화재사례 분석을 통한 소방안전관리자용 화재대응 훈련 시나리오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Basic Research for the Development of Fire Response Training Scenarios for Fire Safety Managers through Fire Case Analysi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본 논문은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대응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시나리오 개발에 관한 연구이다. 시나리오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사례 10건을 바탕으로 화재인지, 화재상황전파, 119신고, 피난유도, 초기소화에서 발생한 화재대응에서의 문제점을 분석하였으며, 사례에서 도출된 화재대응 실패 요인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이벤트를 설계하여 시나리오를 도출하였다. 추가적으로 화재 발생 시 소방안전관리자가 패닉(panic)에 빠지지 않고 다양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심리적 갈등요인을 포함하여 화재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하였다. 해당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상황과 유사한 콘텐츠를 구현하여 반복적인 교육⋅훈련을 하게 된다면, 소방안전관리자가 화재 시 빠른 판단과 올바른 대처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판단된다.
Trans Abstract
This is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education and training scenarios to enable fire safety managers to improve their fire response-ability. Based on 10 fire accidents that occurred in Korea, we analyzed the fire response problems that occurred in fire recognition, fire situation propagation, 119 reports, evacuation guidance, and initial fire extinguishing. We derived scenarios by designing sample scenario events based on fire response failure factors observed from accidents for scenario development. Additionally, a fire response scenario was developed including psychological conflict factors so that fire safety managers can solve various situations without falling into a panic in the event of a fire. Based on this study, if repeated education and training are conducted by implementing content similar to the actual situation, it is judged that fire safety managers will be able to make quick judgments and correct responses in the case of a fire.
1. 서 론
2020년도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35,0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000명 이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1).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에너지 및 열원의 사용이 증가하고, 현대 건축물이 대형화, 고층화, 지하화되면서 소방활동영역의 확장, 재해위험요인의 증가, 현장 대응기술의 복잡성 등이 원인이 되어 재난현장에서의 위험 노출 빈도와 사고요인이 증가하고 있다(2).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화재대응 초기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내부의 인원에 화재의 사실을 전파하고 재실자의 피난을 도우며, 화재를 소화하거나 화재로 인한 피해확대를 방지하는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소방안전관리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3). 하지만, 소방안전관리자의 경우 소방과 관련이 없는 자여도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시행하는 등급별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 취득이 가능하며, 다수의 소방안전관리자는 화재 경험이 없어 화재 시 취해야 할 행동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침착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4).
대표적인 화재대응 실패사례로는 2017년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와 2018년 인천 세일전자 화재,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해당 건물의 소방시설을 관리하는 소방안전관리자가 잦은 비화재보로 인해 경종 정지, 수신기 차단 등으로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확대되었다(5-7).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론 위주의 학습이 아닌 소방시설의 규모 및 난이도에 맞는 교육과 재난 상황에 따른 훈련이 필요하지만, 강습교육과 실무교육의 교육시간이 짧고 특히, 실무교육의 경우 교육주기 및 교육시간이 소방시설의 규모 및 난이도와 관계없이 동일하여 소방안전관리업무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소방안전관리의 효율화 방안에 관한 연구와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제도적 분석을 통해 개선안 등을 도출하는 연구는 진행되었지만, 소방안전관리자가 화재 발생 시 패닉(panic)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화재대응 교육⋅훈련 등에 관한 실무 위주의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8-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대응력 향상을 위해 교육⋅훈련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국내 대형 화재사고 사례를 기반으로 화재 시 대응단계별 문제점을 분석하여 화재 시 발생이 가능한 이벤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도출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소방안전관리자가 화재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한 소방안전관리자용 화재대응 교육 시나리오를 개발하고자 한다.
2. 소방안전관리자 화재대응 행동절차
소방안전관리자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재 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하며, 행동 절차는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한 후 신속하게 화재 상황을 재실자에게 전파하고, 119신고 후 자체진압 가능성을 판단하여 초기소화 또는 피난유도를 해야 한다(12). 화재인지는 화재 발생 여부를 파악하는 것을 말하며, 화재상황전파는 비상방송설비의 활용, 구두 전파 등의 건물 내 재실자 및 방문자에게 화재사실을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119신고는 소방대 신고, 건물 내 방재팀 연락 등에 해당되며, 초기소화는 화재특성에 따른 소화기 사용, 옥내소화전 등 초기소화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피난유도는 건물 내 거주자, 근무자 및 방문자를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며, 피난 대상 인원을 파악하여 재해약자를 우선으로 피난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피난 시 발생한 출혈, 화상, 골절, 심정지 환자 등 부상자에 대한 응급구조의 내용을 포함한다. Figure 1에 화재 시 대응절차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사례를 분석하여 화재 대응절차에 따라 화재인지, 화재상황전파, 119신고, 초기소화, 피난유도에서 발생 가능한 실패 요인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3. 화재사고사례 기반 화재대응 실패 요인 도출 및 시나리오 개발
최근에 발생한 화재사고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인천 세일전자 화재,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 등이 있으며, 해당 사례들의 공통점은 화재대응 실패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확대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화재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처 또한 중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화재대응 문제점을 분석하여 화재대응에서의 실패 요인을 도출하고자 하였으며, 도출한 실패 요인을 적용하여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대응 교육⋅훈련 시나리오 개발하고자 한다.
3.1 사고사례
Figure 2는 본 연구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화재사례를 나타낸 것이며, Table 1에는 사례별 일자, 시간, 장소, 인명피해를 나타내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10건에서의 화재대응 실패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화재인지, 화재상황전파, 119신고, 피난유도, 초기소화에서의 문제점을 분석하였다(5-7,13-14).
3.2 화재사고사례의 화재대응 실패 요인 도출
화재인지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는 것에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화재인지에서 발생이 가능한 문제점으로는 인적이 없거나 드문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취침시간대 발생한 화재, 감지기 및 경보설비의 미작동이나 미설치 등이 있다.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의 경우 노래방 내 빈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초기 인지가 늦어지게 되었다.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에서는 용접작업 중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 인지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장성 효실천 사랑나눔 요양병원 화재는 새벽 시간에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여 피해가 나타났다. 의정부 대봉 그린아파트 화재에서는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발생하여 초기 인지가 늦어지게 되었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에서는 수신기를 포함한 소방시설의 전원을 꺼두어 화재인지가 늦어졌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지하고 빠르게 진압하였으나, 진압한 불은 겉으로만 드러난 불로 천장 속 내부에 있는 스트로폼 단열재에서 붙어 있는 불을 끄지 못한 채 화재 상황 종료라고 판단하여 1층 천장 내부 전체로 확대되어 화재가 커졌다. 이는 초기에 화재를 인지하였지만, 내부에 잔 불에 대해서는 미인지로 생각되어 인지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밀양 세종병원에서의 화재는 응급실 옆 직원 탈의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화재 발생 후 자동화재탐지설비 지구경종이 동작하였고, 당직 간호조무사가 천장에서 연기를 목격하면서 화재인지에 성공하였다. 인천 세일전자 화재는 평소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잦았고 평소 경보기가 울리면 곧바로 복합수신기를 끄고 실제 불이 났는지 확인하였다. 화재가 발생 당일에도 경보기가 울리자 곧바로 꺼 화재 사실을 인지하는데 지연되었다. 양지 SLC 물류창고 화재는 해당 건물에서 화재 연동시스템이 평소 오작동이 잦다는 이유로 정지 상태였고, 화재경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화재인지가 지연되었다.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는 화재 당시 고의로 화재경보를 6차례 종료하여 화재를 인지하는 데 지연되었다.
화재인지에서 대응실패가 발생하는 원인을 확인한 결과, 빈방이나 인적이 드문 주차장과 같이 사람이 없는 곳이나 천장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와 같이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발생하여 화재인지가 늦어지는 장소적인 문제와 새벽 시간에 발생하여 화재인지가 늦어지는 시간적 문제로 나타났다. 또한, 평소 오작동 등에 이유로 화재 수신기(fire alarm control panel, FACP)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화재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오작동이라 판단, 화재경보를 정지하여 화재인지가 늦어지는 경보정지의 문제로 나타났다. 따라서, 화재인지에서 발생한 실패 요인은 장소적, 시간적, 경보정지로 나타났으며, 해당 내용은 Table 2에 정리하였다.
화재상황전파에서는 화재상황을 재실자에게 전파하는데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화재상황전파에서는 비상방송 미실시, 경보시설 미작동, 욕실이나 샤워실 등 막혀있는 장소에 있어 들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의 경우 화재를 감지한 이후 화재상황전파를 하지 않은 채 자체 소화를 시도하다 실패하였다. 고양 터미널 화재는 사고 당시 소방시설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안전조치 없이 동시다발적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건물 전체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지구 경종과 연동 기능을 정지한 상태로 화재경보와 대피 방송이 늦어지게 되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에서는 새벽 시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여 화재전파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의정부 대봉 그린아파트 화재에서는 화재인지 후 119신고 후 바로 화재상황을 전파하였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의 경우 지구경종과 비상방송설비를 포함한 소방설비가 꺼져 있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례의 경우 화재 발생 당시 비상방송을 통해 화재 상황을 전파하지 않고 건물주가 직접 육성을 통해 전파하였다. 특히, 2층 여탕의 경우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서만 소리쳐 목욕탕 내부의 손님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는 당직이던 간호조무사가 연기 목격 후 주변에 화재발생 사실을 전파하였다. 인천 세일전자, 양지 SLC 물류창고,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복합수신기 연동정지 혹은 전원을 차단하거나 화재경보를 정지하는 등 화재 연동시스템을 고의로 정지하여 경보가 울리지 않아 화재 상황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Table 3은 화재상황전파에서 대응실패가 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소 오작동 등의 이유로 화재 수신기 전원을 차단하거나 화재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오작동이라 판단하여 화재경보를 정지함으로 인해 화재상황전파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연동시스템 정지로 인해 화재경보가 발하지 않아 화재상황전파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또한, 늦은 새벽 시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화재인지가 지연되어 화재상황전파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지연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초기소화를 시도하다 화재상황전파가 지연되는 우선순위 설정 실패와 비상방송설비가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전파하여 설비 미사용이 실패 원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화재상황전파에서 실패 요인은 연동시스템 정지, 인지 지연, 우선순위 설정 실패, 설비 미사용으로 도출하였다.
119신고에서는 화재의 사실을 유관기관에 알리는 것으로 119 신고 자체가 늦어지는 상황이나 119 신고가 지연되어 출동이 늦어지는 문제점을 확인하였다.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의 경우 화재를 감지한 이후 종업원들이 소화기를 사용하여 화재진압을 시도하다 실패한 이후에 신고하여 신고가 지연되었다. 의정부 대봉 그린 아파트 화재에서는 해당 건물이 차량이 상시 다니는 주도로 안쪽의 이면도로에 위치하여 화재 당시 지나다니는 행인이 없어 신고가 늦어졌다. 또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늦어졌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화재 발생 당시 초기소화를 시도한 후 화재진압에 실패하자 신고를 하였다. 이로 인해 최초 목격 후 5 min 뒤에야 신고 접수가 되었고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굴절차 진입이 곤란하여 구조 작전에 차질이 생겼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경우 관리자가 자동화재탐지설비 작동으로 화재 발생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119신고를 하지 않고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려다 실패하여 최초 신고가 7 min이 지연되었다.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화재 최초발견자가 근무시간에 휴대폰을 휴대할 수 없어 관리자에게 화재신고를 요청하였으나 이를 무시하여 119신고 자체가 늦어졌다.
119신고에서의 실패 요인은 연락할 수단이 마땅치 않거나 자체 소화를 먼저 시도하는 등 신고 자체가 지연되는 문제점과 불법 주정차로 인해 소방대 도착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신고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실패 요인을 Table 4에 나타냈다.
피난유도에서는 방화문 및 방화셔터, 유도등 및 유도표지, 제연설비 등 피난에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설비나 재실자의 피난을 돕지 않는 등의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방화문⋅방화셔터의 미설치, 고임목이나 물건적재 등으로 인한 방화문⋅방화셔터 미작동, 비상구 잠금 등의 상황이 대표적인 예이다. 부산 부전동 노래방의 경우 초기소화를 시도하다 백드래프트로 인해 화재가 크게 번지면서 실패하자 피난유도를 하여 피난에 늦었다. 또한, 3개의 비상구가 있었으나 2개는 주 출입구 쪽에 위치하였고 1개는 내부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잘 알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주 출입구 쪽 비상구 한 곳은 법으로 금지된 별도의 문을 달고 물품을 쌓아 두어 탈출이 어려웠다. 고양 터미널 화재에서는 공사를 위해 스크린 방화셔터 모터의 전원을 모두 꺼두어 발화장소 옆의 스크린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았고, 지하 1층에서 발생한 연기와 열기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1층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지상 1층과 터미널 2층 사이에 방화구획이 되어있지 않아 계단을 통해 화염과 연기가 그대로 유입되었으며 방풍실이나 통로 출입문 등에 설치된 피난구 유도등이 피난구와 관계없는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장성 요양병원의 경우 해당 건물에 방화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출입구 및 비상구가 잠금장치로 폐쇄되어 있었고, 창문마다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었다. 의정부 대봉 그린 아파트 화재는 해당 건물의 주차장인 지상 1층에는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았고, 2층부터 계단실에서 복도로 연결되는 위치에는 방화문이 설치되었지만, 건축법 규격에 미달인 재질을 사용하였다. 또한, 유일한 피난로인 건물 입구가 화재 초기부터 피난로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연기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를 비롯한 화재경보기 등의 방재 시설의 전원이 차단되어 있었다. 또한, 비상계단에 상가 적재물이 쌓여 있어 시민들이 치우면서 대피하였으며 이로 인해 뒤늦게 대피를 시작한 사람들은 연기 때문에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는 2층의 경우 여탕 세신사가 비상구 쪽으로 피난을 유도하지 않고 주 계단 쪽으로 피난을 유도하여 일부는 계단실 창문을 통해 탈출하였으나, 탈출을 기다리다가 연기가 몰려와 탈출할 수 없어지자 2층 여탕 쪽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또한, 1층 주 계단실 입구에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아 화염과 연기가 계단실에 유입되어 피난계단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입원환자 대부분이 고령 혹은 거동이 불편한 피난 약자여서 신속한 피난이 어려웠고, 1층 중앙계단 입구에 방화문을 철거하였다. 인천 세일전자 화재의 경우 방화문을 설치하여야 하는 장소에 유리문을 설치하면서 연기유입을 방지하지 못하였다. 양지 SLC 물류창고 화재는 화재확산을 막는 방화셔터 주변에 물건을 쌓아 놓아 방화셔터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방화구획이 없었고, 데크(deck) 등의 구조물에 걸려 방화셔터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
Table 5는 피난유도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통해 실패 요인을 도출한 결과로, 소방안전관리자 및 관계자의 판단오류로 인해 초기소화를 시도했지만 화재진압을 하지 못하여 피난유도의 지연이 발생하거나, 연기의 확산 경로로 피난을 유도하는 등의 원인이 실패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늦은 시간으로 인해 화재인지 자체가 지연되면서 피난유도에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비상구가 잠겨 있거나 막혀있는 방향으로 피난을 유도하여 외부나 옥상으로 대피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그 외에도 방화문⋅방화셔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피난 유도등이 잘못된 위치에 설치되어 있어 피난유도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건축설계 실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뿐만 아니라 화재 수신기 전원차단이나 장애물에 걸려 방화문⋅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는 소방시설 작동실패로 인한 피난유도 실패가 나타났다.
초기소화에서는 화재를 인지하고 연소확대를 저지하거나 화재를 진압하고자 소화기 사용 및 옥내소화전 사용 등에서 발생된 문제를 확인하였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주방 화재에 분말소화기나 물을 사용하여 화재진압을 시도하거나, 소화기가 고장인 상황 등이 있다. 부산 부전동 노래방의 경우 화재인지 후 소화기를 이용하여 소화를 시도하였으나 백드래프트(backdraft)가 발생하여 초기소화에 실패하였다. 고양 터미널 화재에서도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려 하였으나 천장에 발생한 화재는 소화기만을 이용해 진압하기 어려워 화재진압에 실패했다. 장성 효실천 요양병원 화재에서는 초기소화를 시도하였지만, 화재진압에 성공하지 못하고 질식하여 사망하였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로 인적이 적은 외부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가 확산될 때까지 화재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여 초기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려 하였으나 초기진압에 실패했다. 특히, 처음에 사용하려 했던 소화기는 고장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지 않았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경우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천장에 발생한 화재로 진압하기 어려워 초기진화에 실패하였다.
초기소화에서 도출된 실패 요인과 원인은 Table 6에 나타내었으며, 천장 화재와 같은 화재의 특성을 인지하지 못하여 초기소화에 실패하거나 소화 장비의 고장 및 미사용으로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Figure 3은 국내에서 발생한 10건의 화재사고 사례의 실패 요인을 도출한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화재인지에서는 화재수신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화재경보를 정지로 인해 화재인지가 지연되는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재상황전파에서는 화재 수신기 전원을 차단하거나 화재경보가 들어와도 정지하는 등의 연동시스템의 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119신고는 자체진화를 우선하여 신고가 지연되는 경우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소방대의 도착이 지연되는 원인은 불법 주정차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난유도에서는 다양한 원인들이 도출되었으며, 주로 방화문 및 방화셔터 미설치에 의한 건축설계 실패이고, 다음으로는 장애물이나 수신기 전원차단에 의한 소방시설 작동실패로 나타났다. 초기소화에서는 10건의 화재 중 6건에서 초기소화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으며, 이 중 3건의 경우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재의 특성을 알지 못해 화재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3.3 화재사고사례 분석을 통한 시나리오 이벤트 도출
3.2절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인지, 화재상황전파, 119신고, 초기소화 및 피난유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그 원인을 바탕으로 소방안전관리자용 화재대응 교육⋅훈련 시나리오 개발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10건의 화재사례에서 도출된 실패 요인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원인을 바탕으로 이벤트를 도출하였다. 도출한 이벤트는 Figure 4에 나타내었다.
화재인지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경보 정지로 평상시 오작동이 잦아 화재 수신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경보를 정지하는 등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문제로, 특히, 화재 수신기의 전원을 차단한 경우 감지기가 작동하여도 방화문이나 방화셔터와 같은 소방시설도 작동하지 않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화재인지 문제점 중 장소적 문제의 경우 인적이 드물거나 없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문제인 것으로 감지기 설치가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지만 화재 상황에서 즉시 가능한 조치가 아니므로 시나리오 이벤트에서 제외하였다.
화재상황전파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연동시스템 정지로 화재 수신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경보를 정지하는 등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문제이다. 화재인지와 마찬가지로 화재 수신기를 차단하거나 연동을 정지하여 다른 연동되는 소방시설 또한 무용지물이 되는 문제가 있다. 화재상황전파 시나리오 이벤트의 경우 연동시스템 정지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119신고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신고 자체의 지연으로 그중에서도 초기소화 등 신고보다 다른 행동을 하다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다른 문제점으로는 소방대 도착 지연으로 불법 주차 등으로 인해 소방대가 도착하지 못하여 소방작전을 펼치지 못하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해당 상황의 경우 소방안전관리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조치가 불법 주차된 차량 차주에게 전화하여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해달라는 것뿐으로 화재 발생 시에 이러한 행동보다는 피난유도나 초기소화를 시도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시나리오 이벤트에서 제외하였다.
피난유도에서는 방화문이나 방화셔터가 장애물 등에 걸려 제 역할을 못 하거나 수신기의 연동시스템 정지나 전원 차단 등이 원인이 되어 소방시설의 작동실패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 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으로 인해 자력 대피가 어려운 경우나 연기가 들어오는 계단 등 위험한 방향으로 피난을 유도하는 등의 실패도 있었다. 그 외로 피난유도에서 피난구유도등의 잘못된 위치 설치, 양방향 피난 설계 미실시, 방화문 미설치 등 설계상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화재 발생 당시 소방안전관리자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 시나리오 이벤트에서는 제외하였다.
초기소화에서는 화재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화재 진화를 시도하다 실패한 경우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특히, 분말소화기만을 사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려 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 이에 착안하여 분말소화기를 사용하여 끌 수 없는 화재를 시나리오 이벤트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3.4 화재대응 시나리오 개발
3.3절에서 도출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는 개발하였으며, 시나리오는 질문지와 선택지로 구분하여 작성하였다. 질문지는 실패 원인이 발생할 만한 상황으로 설계하였고, 선택지는 질문지에서 제시한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과 잘못된 행동요령으로 설계하여 선택을 통해 대응 활동의 성공⋅실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안전불감증이나 지식 부족, 경험에 의한 갈등 등으로 인하여 화재대응 활동에서 실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추가로 적용하였다.
화재인지 시나리오는 경보정지의 문제를 바탕으로 화재수신기의 전원차단으로 화재 신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착안하여 평소 잦은 비화재보 발생으로 인해 지구 경종을 정지한 상태에서 화재표시등과 지구표시등이 점등되는 상황으로 실제 화재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평소와 같은 비화재보로 오인할 경우에 화재인지가 지연되어 화재상황전파까지 늦어지는 상황을 가정하였다. 이를 통해 평상시 비화재보로 인한 오작동 상황과 같이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여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였다.
화재인지 시나리오에서의 질문지는 Table 7에 나타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장마철 비화재보로 인한 오작동으로 지구 경종을 정지한 상태이며, 화재 수신기에 화재표시등과 지구표시등이 점등되었으나 실제 화재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을 가정하였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 습기로 인해 연기감지기 오작동이 발생했었다는 문구를 넣어 해당 상황이 비화재보로 인한 작동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당 시나리오의 선택지는 시나리오와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소방안전관리자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을 바탕으로 설계하였으며, Table 8에 나타내었다. 1번 선택지는 오작동으로 판단하여 경종 정지 및 무시하는 것으로 설계하였으며, 2번 선택지는 경종을 정지하고 작동한 감지기를 확인, 3번 선택지는 경종이 울리는 상태로 화재 여부를 판단하러 가는 것으로 설계하였다. 1번 선택지의 경우 대표적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선택으로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경험에 의존하여 비화재보라고 확신하여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2번 선택지는 지구 경종이 정지된 상태에서는 경보가 울리지 않아 실제 화재일 경우 화재상황전파가 지연될 수 있다. 3번 선택지는 화재인지 시나리오에서의 성공 선택지로 화재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여 지구 경종이 정상적으로 출력될 수 있도록 조치한 후 화재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화재사실 인지 및 신속한 화재상황전파가 가능한 행동이다. 이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가 잦은 비화재보로 인한 수신기 전원차단, 경종정지가 화재상황전파지연 및 화재인지 지연이 될 수 있음을 습득하고, 상황에 맞는 올바른 선택을 습득함으로써 화재인지에서의 대응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화재상황전파 시나리오는 연동정지의 문제를 바탕으로 설계하였으며, 화재 수신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경보정지 등 연동기능을 차단하여 경보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설계하기 위해 지구경종을 정지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으나 경종이 작동하지 않아 건물 내 재실자가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하였다. 화재상황전파 시나리오에서의 질문지는 Table 9에 나타냈다. 해당 시나리오상 소방안전관리자의 위치를 방재실로 화재 수신기의 지구 경종을 정지한 상태에서 CCTV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 때, 지구경종정지로 인해 건물 내 재실자에게 화재상황전파가 되지 않는 상황의 이벤트를 적용하여 시나리오를 설계하였다.
해당 시나리오에서의 소방안전관리자가 취할 행동에 대한 선택지는 Table 10에 나타냈다. 1번 선택지는 화재가 발생한 층으로 가서 직접 구두로 경보하는 것으로 설계하였으며, 2번 선택지의 경우 구두 전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확성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설계하였고, 3번 선택지는 지구 경종 상태를 해제하는 것으로 설계하였다.
1번 선택지와 2번 선택지의 경우 모든 소방시설이 정상상태일 때 취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타당하지만,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지구경종이 정지된 상태이므로 재실자에게는 화재인지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구두나 확성기를 이용해 해당 층과 더 나아가 건물 전체에 경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본 시나리오에서는 지구경종정지를 해제해야만 경보가 출력될 수 있으므로 해당 시나리오에서의 적합한 행동은 3번 선택지이다. 이를 통해 해당 상황에서 가장 우선해야 하는 행동이 지구경종정지 해제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시나리오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의 잘못된 선택이 화재상황전파지연 및 미전파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정확한 판단을 통해 화재상황전파를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에 중요성을 느낄 수 있으며, 지구경종이 정지상태에서는 지구경종정지를 해제해야 함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19신고 시나리오는 지연신고의 문제를 바탕으로 소방안전관리자나 관계자가 초기소화를 우선하다 소화에 실패하여 신고가 지연되는 상황에 착안하여 119 신고보다 다른 행동을 우선할 경우 119 신고가 지연되는 상황을 가정하였다. 또한, 당장 구조가 필요한 사람과 상황을 제시하여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였다.
119신고 시나리오에서의 질문지는 Table 11에 나타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00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00층에 탈출하지 못한 사람 5명과 위층에서 15명이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을 가정하였으며 우선으로 해야 하는 일에 관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해당 시나리오의 1번 선택지는 119에 신고하는 것으로, 2번 선택지는 화재진압 및 피난 유도를 하는 상황으로, 3번 선택지는 화재가 발생한 층에서 탈출하지 못한 재실자를 구조하는 상황으로 설계하였고, 4번 선택지의 경우 소방시설의 작동상황을 확인하는 상황으로 설계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Table 12에 나타내었다.
2번 선택지에서의 화재진압을 시도하거나 피난을 유도하는 행동이나 3번 선택지의 인명구조를 시도하는 행동, 4번 선택지와 같이 작동하지 않는 소방설비의 조치하는 행동 모두 화재 발생 시 소방안전관리자가 해야 할 일이다. 다만 가장 우선하여야 할 일은 119신고를 통해 화재사실을 유관기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화재진압이나 대피 유도, 인명구조 등의 업무는 119신고 후에 이행해야 하는 행동이다. 따라서 119에 신고하여 현 상황에 대해 통보하는 1번 선택지가 가장 올바른 행동이다. 해당 시나리오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가 화재 발생 시 우선해야 할 것이 119 신고임을 습득하고, 화재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고하여 119 신고가 지연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피난유도의 경우 방화문이나 방화셔터가 물건적재 등 장애물에 의해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주 출입구에 화재로 인하여 피난하기 곤란해지도록 시나리오는 설계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Table 13에 나타내었다. 주 출입구에 시너로 인한 방화로 주 출입구를 통한 피난이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고, 비상계단도 물건적재로 인해 개방되지 않아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였다. 또한, 질문지에 비상계단 부근에 완강기가 설치되었음을 알려 대응 방안의 폭을 넓혔다.
해당 시나리오의 선택지는 Table 14에 나타냈으며, 1번 선택지는 완강기를 이용하여 대피를 유도하는 상황을 제시하였으며, 2번 선택지는 주 출입구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 3번 선택지는 열리지 않는 비상계단을 강제로 열고 시도하는 상황으로 설계하였다. 4번 선택지는 피난을 포기하고 최대한 안전한 장소에서 소방대의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설계하였다.
2번 선택지의 경우 주 출입구의 화재를 진압하여 주 출입구로의 피난유도를 실시 및 화재 상황 종료가 가능할 수도 있으나 시너 등을 이용한 방화화재의 경우 화재확대가 급격히 일어나 소화기나 옥내소화전과 같은 초기소화시설을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하기는 어려워 적절한 대처방안이라 할 수 없다. 3번 선택지 또한 열리지 않는 문을 열려 하는 시도는 좋으나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으며, 열더라도 상황 요건에 따라 시간의 소요를 가늠할 수 없기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시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4번 선택지의 경우 정답인 1번 선택지와 같이 완강기, 피난구조대 등의 피난 기구를 활용하여 최대한 대피를 진행한 후 열기나 열로 인해 더는 대피하지 못할 때 취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어 적절한 대처방안이라 할 수 없다. 이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가 피난유도 시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어진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화재 상황에서 비상계단을 통한 대피 유도가 실패할 경우 피난 기구를 활용하여 피난해야 함을 습득함으로써 피난유도에서의 대응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소화 시나리오는 초기소화 실패의 문제를 바탕으로 분말소화기만을 사용하여 화재를 진압하다 실패하는 것에 착안하여 분말소화기를 사용하여 끌 수 없는 K급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설정하였으며, K급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고 주변의 물건을 이용하여 진압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설계하였다. 초기소화 시나리오는 Table 15에 나타내었다.
해당 시나리오의 선택지는 Table 16에 나타냈으며 주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을 선택지로 제시하였으며, 1번 선택지는 분말소화기를 사용, 2번은 배춧잎, 3번은 마요네즈, 4번은 케첩, 5번은 젖은 수건으로 구성하였다. 1번 선택지인 분말소화기의 경우 재발화 위험성이 있어 사용할 수 없으며 2번 선택지인 배춧잎의 경우 잎이 넓은 채소로 기름에 다량으로 투입하면 배춧잎이 기름을 흡수하면서 식용유를 자연발화점 이하로 냉각하여 진화할 수 있다. 3번 선택지인 마요네즈의 경우 화재 초기 기름 표면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여 화재를 진압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4번 선택지인 케첩의 경우 케첩 자체에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슬롭오버(slop over)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5번 선택지인 젖은 물수건의 경우 물수건을 이용해 화재가 발생한 냄비를 덮어 냉각과 질식효과로 소화할 수 있다. 해당 시나리오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가 K급 화재에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숙지하고, 더 나아가 K급 소화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4. 결 론
본 논문은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대응 교육⋅훈련을 위한 시나리오 개발에 관한 연구로써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1)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례 10건을 바탕으로 소방안전관리자의 화재대응절차에서의 문제점을 확인하여 화재인지, 화재상황전파, 119신고, 피난유도, 초기소화에서의 실패 요인을 도출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실패 요인의 원인을 분석하였다.
2) 화재 상황에서 즉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경우 또는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우선도가 낮은 조치가 필요한 실패 요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발생한 실패 요인과 그 원인을 통해 실패 요인 발생 이벤트를 구축하였다.
3) 각 실패 요인 발생 이벤트와 그에 따른 조치방법을 통해 안전불감증이나 지식 부족 등에서 생기는 갈등으로 인한 화재대응활동 실패와 상황을 오인하거나 우선순위 판단에 혼란이 생기는 상황 제시로 인한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도록 화재대응 교육⋅훈련 시나리오를 설계하였다.
위와 같은 결과로 본 연구에서 개발한 화재대응 교육⋅훈련을 위한 시나리오를 통해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 및 실무교육을 진행함으로써 화재 안전관리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의 올바른 행동요령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통해 실제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화재대응과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향후 소방안전관리자의 의사 결정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추후 특정소방대상물에 따라 가상의 건축물을 설계하여 건물 재실자 및 방문자의 특성, 건물의 용도에 의해 발생이 가능한 화재의 상황을 설계하여 소방안전관리자용 교육⋅훈련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후 기
본 논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XR플래그십(D0318- 21-1008)” 사업과 소방청의 “국민소방협력 초기대응 현장지원 기술개발사업 (20017102)”의 지원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