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소방공무원은 화재를 진압하고 재난, 재해 등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 각종 안전사고의 발생시에는 사고현장에 출동하여 투입되기 때문에 인명과 재산을 긴급하게 보호하고 구조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1). 소방공무원은 화재 시 발생하는 고열, 미세먼지, 연기 등의 유독성 물질에 노출되기 쉽고(2), 화재진압을 넘어 직무는 응급구조와 구급, 생활안전의 사고처리 등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여러 위급하고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3).
따라서 소방공무원은 직무환경 상 과중한 소방업무 여건으로 인해 고위험 직업군의 긴장도가 높으며(4), 이는 우울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5). 선행연구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는 삶의 질을 낮추고 정신과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6,7). 이처럼 정신건강과 삶의 질은 관련이 있는데(8),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정신건강의 수준이 낮으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9).
한편 사회적 자본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1980년대 이후로 대두되고 있는 개념 중의 하나로, 목표달성을 위해 집단적 노력이 필요한 공동체의 집단행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론으로 부각되었다(10). 즉 사회구성원들 사이의 현안문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자본으로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 간의 거래와 협력을 촉진시키는 일체의 무형자산을 의미한다(11).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참여와 네트워크, 신뢰, 협력 등은 조직구성원 간의 합리적 소통을 강화하여 안정적 성장과 지속적 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12). 선행연구들에서는 만 20세 이상 성인 대상의 삶의 질 조사에서 가족 및 친구 네트워크 및 신뢰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요인으로 나타났고(13), 노인의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과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는 결과들도 보고되었다(14,15).
최근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안전 확보와 함께 위험에 노출된 국민의 생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공무원의 현장 활동은 무엇보다 동료와의 팀워크가 중요하며, 이는 사회적 자본의 핵심 요소인 신뢰와 헌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 자본은 외부 환경이 가져오는 충격이나 부정적 효과를 완충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이해되며(16), 추후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조직 내 인적관리체계의 측면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삶의 질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관심이 고조되어 부각되었으며(17), 삶 전체에 대해서 느끼는 만족감의 주관적 평가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이 모두 포함되는 복합적인 개념이다(18). 특히 타인을 위급한 상황이나 위험으로부터 구조하는 업무의 특성상 소방공무원은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동안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직무스트레스와 PTSD, 업무환경 등과의 관계를 다룬 논문들(19-21)이 일부 진행되었고, 아직까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및 사회적 자본과 삶의 질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이들이 지각한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의 지원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의 효율적 지원방안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천방안을 모색하여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방법
2.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절차
본 연구는 서울지역과 경기지역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유의표집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조사기간은 2023년 7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조사는 웹 기반의 설문조사로써 대상자들에게 설문내용의 동의를 구한 후, 직접 설문링크를 통해 설문페이지에 접속하여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설문지는 총 111부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2.2 조사도구
2.2.1 정신건강
정신건강을 측정하기 위해서 Park 등(22)이 번안하여 개발한 한국판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를 활용하였다. 본 도구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을 위해 우울감, 흥미감소, 수면증가 또는 감소, 식욕증가 또는 감소, 활동저하 또는 불안, 피로감, 죄책감, 집중력문제, 자살사고 등의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은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0점)’에서 ‘거의 매일 방해받았다(3점)’까지 4점 Likert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총합 27점 중 4점 이하를 정상,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0점 절단점을 기준으로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20점 이상은 심한 우울증으로 제시하였다. 각 문항은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는 .916으로 나타났다.
2.2.3 삶의 질
삶의 질 측정을 위해서 Min 등(25)이 번안하여 개발한 WHOQOL- BREF (한국판 세계보건기구 삶의 질 단축형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총 26문항으로 신체, 심리, 사회적 관계, 환경적 영역 등의 4개 하위 영역과 전반적 삶의 질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19로 나타났다.
3. 연구결과
3.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변수로 성별, 연령, 학력, 현재 업무, 월소득, 근무형태, 근무기간 등에 대해 조사하였다.
먼저 성별은 전체 111명 중 남성이 63명(56.8%)으로 여성의 48명(43.2%)보다 다소 높았으며, 평균연령은 43.96세(표준편차 8.79세)로 조사되었다. 학력을 보면, ‘대졸이상’은 105명(94.6%)으로 ‘고졸이하’ 6명(5.4%)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업무에서는 행정이 76명(68.4%)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화재진압 17명(15.4%), 구급 11명(9.9%), 구조 4명(3.6%), 기타 3명(2.7%)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월 소득은 300∼399만원이 37명(33.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200∼299만원이 26명(23.5%), 500만원 이상 25명(22.5%), 400∼499만원이 23명(20.7%)의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형태에서는 상시 주간 근무가 76명(68.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교대 근무 30명(27.0%), 2교대 근무 5명(4.5%)으로 조사되어 서울지역과 경기지역 내 소방서는 상시 주간근무의 도입이 과반수를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무기간은 10년 이상 근무자 비율이 전체의 54.1% (60명)을 차지했으며, 10년 이하는 45.9% (51명)를 보였다. 이러한 일반적 특성은 아래의 Table 1과 같다.
Table 1
3.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치
본 연구에서 활용된 정신건강 변수와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 변수들 그리고 삶의 질 변수를 아래의 Table 2와 같이 평균과 표준편차의 값을 조사하였다.
Table 2
Variables | Mean | SD* |
---|---|---|
Mental Health | 0.56 (Total Score 5.09) | .62 |
Participation | 2.17 | .73 |
Network | 2.88 | .84 |
Trust | 3.07 | .75 |
Cooperation | 3.17 | .67 |
Quality of Life | 3.40 | .52 |
먼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수준은 0에서 3까지의 4점 리커트 척도 기준으로 평균 0.56으로 나타났으며, 총점기준은 5.09점으로 이중 절단점 10점 이상의 우울증 치료관리 가 필요한 인원은 20명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자본의 4개 하위요인의 평균 점수를 조사한 결과, 5점 리커트 척도 기준으로 협력은 3.17, 신뢰의 경우 3.07로 대체로 보통수준으로 지각하고 있었으며, 네트워크는 2.88, 참여는 2.17로 상대적인 취약성을 보였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은 5점 리커트 척도 기준 3.40으로 보통수준으로 조사되었다.
3.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
성별, 연령, 월소득, 근무기간 등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삶의 질에 차이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아래의 Table 3과 같이 t검정을 실시하였다.
Table 3
Variables | Categories | N | Mean | SD* | t/p |
---|---|---|---|---|---|
Gender | Male | 63 | 3.48 | .59 | -2.053* (.042) |
Female | 48 | 3.29 | .39 | ||
Age | < 40 | 38 | 3.37 | .44 | -.376 (.708) |
≥ 40 | 73 | 3.41 | .56 | ||
Monthly Income | 200∼399 Million Won | 63 | 3.35 | .43 | -1.113 (.269) |
400 More than Million Won | 48 | 3.46 | .61 | ||
Work Period | < 10 Year | 51 | 3.48 | .45 | 1.555 (.123) |
≥ 10 Year | 60 | 3.33 | .57 |
조사 결과, 성별, 연령, 월소득, 근무기간의 변수들에서는 성별을 제외하고 삶의 질의 평균차이에 의해 설명되는 변량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남성이 3.48로 여성의 3.29보다 높았으며, 이는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t = -2.053, p < .05)를 나타내었다. 연령을 보면, 40세 이상의 집단이 3.41로 40세 미만의 집단 3.37에 비해 삶의 질의 평균점수가 다소 높았다. 월소득의 경우, 월 400만원 이상의 집단이 3.46으로 월 400만원 미만의 집단 3.35보다 근소한 차이가 발생하였고, 근무기간의 경우 10년 미만의 집단이 3.48로 10년 이상의 집단 3.33보다 다소 높았다.
3.4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 일반적 특성 변수인 성별, 연령, 월소득, 근무기간 등을 통제한 상태에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Table 4
Variables | B | S.E | β | t | |
---|---|---|---|---|---|
Control Variable | Gender | -.171 | .098 | -.162 | -1.739 |
Age | -.125 | .138 | -.114 | -.907 | |
Monthly Income | -.139 | .115 | -.132 | -1.213 | |
Work Period | .154 | .099 | .147 | 1.555 | |
Independent Variable | Mental Health | -.400 | .067 | -.475 | -5.938*** |
Participation | .075 | .077 | .067 | .973 | |
Network | .186 | .082 | .248 | 2.274* | |
Trust | .203 | .068 | .254 | 2.993** | |
Cooperation | .127 | .116 | .120 | 1.092 | |
R2 | .469 | ||||
Adj. R2 | .422 | ||||
F | 9.920*** |
분석 결과, 모형의 설명력은 46.2%로 나타났고, 정신건강(β = .370, p < .001), 신뢰(β = .202, p < .05), 네트워크(β = .202, p < .05)가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통제변수 모두와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 중 참여와 협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소방공무원은 정신건강 상태인 우울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을 낮게 인식하며, 가족과 친척, 공공기관과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인식할수록 그리고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의사소통, 정보공유, 사회활동이 높다고 인식할수록 각각 삶의 질 역시 높게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4.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이 지각하고 있는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서울과 경기지역 소방공무원 111명을 대상으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수준은 총점 27점 기준 5.09점이었으며, 10점 이상의 절단점에 해당하는 우울증상의 치료관리가 필요한 인원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20명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근무기간 3년 이하의 신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Hur 등(26)의 연구에서 우울증 치료관리가 필요한 인원이 전체 1,331명 중 10.5% (140명)에 비해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별 비교에서는 ‘협력’은 3.17, ‘신뢰’는 3.07로 대체로 보통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네트워크 2.88, 참여 2.17로 보통 수준보다 더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소방공무원이 지각하는 삶의 질은 3.40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Chang(27)의 연구에서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제시된 2.97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는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 하위요인중 신뢰와 네트워크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를 통한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자본의 효율적 지원방안과 삶의 질 측면을 높일 수 있는 논의와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정신건강 요인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50대 이상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이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Ahn(28)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결과로서, 정신건강 변수가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 작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실천적 제언을 제시해 볼 수 있다. 먼저 잦은 외상 사건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직무환경을 고려하여 우울의 경감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지역소방서와의 연계를 통해 심리교육에 초점을 맞춘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근무 중인 소방공무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에서 국내의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 국민 정신건강 혁신방안」을 발표하여 정부차원의 혁신적 정신건강 관리체계 구축 계획을 새롭게 제시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정신건강 증진을 국가의 인적자원에 대한 경쟁력 강화라는 좀 더 적극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소방공무원을 위한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은 단기적이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부분이 있었으나, 차후에 제공되는 내용은 본인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심리교육의 제공과 함께 평가와 치료라는 제도적인 지원 뿐 아니라 소방공무원 집단 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과 동기 부여 측면도 함께 고려하는 등 프로그램의 강화와 좀 더 체계적인 제공이 필요하다.
둘째,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사회적 자본의 하위요인 중 신뢰와 네트워크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이 삶의 질에 중요한 결정요인이었음을 보고한 Park(13)의 연구와 노인의 사회적 자본 중 네트워크가 삶의 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Shin과 Lee(15)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먼저 신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끈이라 할 수 있으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개인의 안정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또한 사회적 관계를 전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공동체와 개인들의 결합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집합적 연대가 강화될 수 있다(29). 특별히 신뢰는 특별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업무관계에 있는 모든 동료와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일반적 관계에서도 신뢰가 형성되어야 소방조직의 문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직 내 소방공무원들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는 하나의 조직이 그 대상이 되는 구성원의 요구에 부응하며, 경쟁적인 다른 조직과 우호적인 관계구축과 유지를 위해 요구되는 상호신뢰 관계를 만드는 연결망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30). 특별히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봉사활동 등의 비공식적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평소 소방조직의 목표를 위해 기여한 소방공무원들의 동호회 활동 등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함으로써 재충천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건전한 소통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들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결과적으로 소방조직의 사회적 자본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는 소방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자원획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궁극적으로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소방공무원 스스로 삶의 질 제공자에서 공유자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소방 고유의 화재진압, 구조, 구급, 각종 민원 및 복지 대응에 이르기까지 소방공무원의 모든 업무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보장하는 임무들이다. 곧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문제해결자이면서 조력자로서 삶의 질 역시 향상시키는 제공자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처럼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 더 나이가 국민들을 위한 더욱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공공기관 조직 차원에서 서비스의 만족도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정책의 우선 방향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는 매우 환영할 만하다. 정부 또한 국민의 삶의 질을 질적인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점차적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소방공무원 조직에서도 국민을 위한 삶의 질 개선의 공유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인식을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조직 내 삶의 질 평가와 환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일부 지역 대상의 유의표집 방법을 활용하여 일반화에 있어 한계를 갖는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삶의 질에 관련하여 개인 차원 외에 좀 더 조직 차원의 변인들을 다양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 개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의 개발 및 사회적 자본과 관련하여 다양한 요인과 변수를 포괄하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